일본 영화 다시보기 <카게무샤>(feat.한국과의 인연)
본문 바로가기
오뎅쿤의 일본영화

일본 영화 다시보기 <카게무샤>(feat.한국과의 인연)

by 오뎅쿤 2024. 1. 7.
반응형

1. 총평

능력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희한한 세상사

'카게무샤'는 그림자 무사라는 뜻으로 일명 중세 일본에서 다이묘 등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가짜 주군으로 일종의 위장용 대역을 하는 무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영화에서 죽은 '다케다 신겐'을   카게무샤는 훌륭하게 그 임무를 수행한다 

한낯 도둑에 불과한 그가 어떻게 임무를 훌륭히 해냈을까??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측근들 마저 속이며 점점 신겐으로 변해가는 도둑을 보면서

정말 인간이란 벼랑 끝에 처하면 뭐라도 한다는 진짜 의미를  알게 되었다.

회사일이든 가정일이든 친구관계든 솔직히.. 절박함이 없어서 그렇지.. 내가 절박함을 갖는다면

다 잘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목숨을 걸면서 자신의 측근들을 속이는 카게무샤의 심리 변화를 보면서 나도 동요하기도 했다

나였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며 감정이입을 해보기도 하며,

참..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의 디테일한 표정변화 촬영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리고 1980년대 어떻게 저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며 감탄하기도 했지만

마음 한 편으로 당시 대한민국 영화계와 비교해 보며 당시 일본 영화의 파워에 부럽기도 했다ㅜㅜ

나에게 많은 교훈을 준 이 영화 꼭!! 추천이다.

&lt;카게무샤&gt;-포스터

 

 

 

 

 

2. 줄거리

16세기 중앙정부의 힘이 약화되면서 일본은 분열되고 다케다 신겐과 오다 노부나가,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렇게 세 개의 큰 세력들이 천하를 다툽니다.

그들 중 가장 강력했던 신겐은 왕도인 교토를 정복하기 위해 서쪽으로 진격하고

이에야스와 노부나가는 동맹을 맺습니다 1573년 신겐은  저격수의 총에 맞아 치명상을 입습니다.

신겐은 결국 죽게 되며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고 최소한 3년 동안 비밀로 하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신겐의 카게무샤(그림자 무사)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던 신겐의 동생 다케다 노부카도는

얼굴이 신겐과 거의 비슷한 가게무샤를 구하고 신하들과 상의해 그를 죽은 신겐 대신 앞세웁니다

다 이겨놓은 상태에서 화친을 맺고 철군을 하는 다케다 군을 이상하게 여긴 이에야스와 노부나가는

첩자를 보내 신겐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만 너무나 똑같은 가게무샤에 첩자들은 속아 넘어갑니다

 원래 좀도둑이었던 가게무샤는 물건을 훔쳐서 도망치려고 하다가 신겐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가 죽은 것을 알게 되며. 죽은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며 떠나려는 가게무샤에게

노부카도와 신하들은 3년 뒤에 큰 상을 주겠다고 설득하지만 가게무샤는 떠납니다

다음날 신하들이 신겐의 시체를 수장시키는 것을 본 첩자들은 신겐이 죽었다고 확신하게 되고

그것을 본 가게무샤는 마음을 고쳐먹고 가게무샤의 역할을 받아들입니다

성으로 돌아온 가게무샤에게 손자인 다케마루는 할아버지가 아니라고 말하고 첩실들도 모습은 그대로지만 목소리가 변했다며 의문을 품지만 가게무샤는 병중이라며 그러한 위기 상황을 잘 넘깁니다(연기 굿!!).

신겐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이에야스와 노부나가는 싸움을 일으키고 카게무샤는 흔들리지 않는

신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냅니다

전투 이후 카게무샤는 신겐이 다시 살아난 것처럼 잘 적응해 가고 안정되어 갑니다..^^

 

 

 

 

 

 

3. 등장인물

 

1). 다케다 신겐 역(사진 속 가운데) - 나카다이 다쓰야

1).다케다 신겐 역 - 나카다이 다쓰야

 

50대 초반이지만 지도자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영주.

꾸밈없고 솔직하고 움직이지 않는 산과 같은 위엄으로 신하들을 다스리지만 아버지를 추방하고

장남을 죽이는 비정함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죽어서라도 아들을 지켜주려는 따뜻한 인간의 정도

가지고 있다. 다른 어떤 영주들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천하 통일에 한발 앞서 가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습니다.

앞날을 바라보는 식견으로 죽어서도 자신의 가문을 3년 동안 지켜냅니다.

 

 

 

 

2). 카게무샤 역(사진 맨 오른쪽) - 나카다이 다쓰야

2).카게무샤 역 - 나카다이 다쓰야

 

좀도둑으로 형벌을 받기 전 노부카도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신겐의 가게무샤 역할을 맡습니다

. 좀도둑이지만 신겐에게 나라를 훔친 자라며 누가 더 큰 도둑인지 물을 정도로 배짱이 두둑합니다!.

반면에 신겐의 카게무샤 역할을 하다가 도둑의 본능을 어쩌지 못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날 생각도 합니다

목을 치겠다는 협박과 큰 상금을 주겠다는 제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 카게무샤를 버리고 떠나지만 신겐을 돕고 싶다는 진심을 깨닫고

키게무샤의 역할을 자처해 다시 맡는다. 탁월한 임기응변으로 여러 고비들을 극복해 나가며

훌륭하게 카게무샤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오만으로 신겐의 말을 타게 되고

결국 진실이 밝혀진 뒤 쓸쓸히 쫓겨납니다.

잠깐의 대리 역할이었지만 신겐의 손자 다케마루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과

쌓인 정을 잊지 못하고 숨어서 그들을 지켜봅니다...ㅠㅠ

다케다 신겐 및 카게무샤 역의 나카다이 다쓰야는

얼마 전 포스팅 했던 일본 영화 다시 보기 <란>에서 영주인 히데토라역으로도 출연한 배우입니다.

그가 출연한 작품 <란>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일본 영화 다시보기<란(RAN)>(feat.한국과의 인연)

1. 총평 1). 욕심과 분노의 끝은 결국 파멸 욕심과 분노를 조심해라라는 말은 초등학교 때부터 듣던 귀에 박힌 말이지만 행동으로 옮기는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평생 저 두가지만 안 하려고

loloya.kr

 

 

 

 

 

3). 다케다 노부카도(사진 속 맨 왼쪽) 역 - 야마자키 쓰토무 

다케다 신겐의 동생이며 신겐의 카게무샤 역을 하곤 했지만 한계에 부딪히고 이후

신겐과 똑같은 도둑 카게무샤를 처음 발견합니다

신겐이 죽자 권력의 중심부에 서며 카게무샤를 가르치고 훈련시킵니다.

형인 신겐의 영향력을 파악하고 가쓰요리에게 권력이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예상합니다.

형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가문을 지키기 위해 형의 유언을 받듭니다.

다케다 노부카도 역의 야마자키 쓰토무는 재일한국인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GO(고)에서 재일 한국인인 주인공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이 작품에는 제가 좋아했던 시바사키 코우도 출연하네요^^

야마자키 쓰토무- 영화 고
야마자키 쓰토무- 영화 고

 

 

 

 

 

 

3. 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카게무샤-다양한 장면

 

 

 

 

 

 

 

 

4. 비하인드 

쿠로사와 아키라 (1910~1998)

쿠로사와 아키라 (1910~1998)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대가 쿠로사와 아키라는 1970년대가 오기 전까지

스물세 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중에는 [라쇼몽], [칠인의 사무라이], [이키루], [붉은수염] 등의 걸작들이 포함되어 있었지요.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와 아카데미에서도 인정받은 일본의 거장이었습니다.

쿠로사와 아키라 (1910~1998)-이키루
쿠로사와 아키라 (1910~1998)-7인의 사무라이
쿠로사와 아키라 (1910~1998)-라쇼몽

 

하지만 그가 육순에 접어든 70년대는 시련의 시기였습니다.

태평양 전쟁을 다룬 20세기 폭스의 대작 '도라 도라 도라'의 공동 감독으로 내정되었다가

창작상 의견차이로 해임당한 사건은 상당한 후유증을 남겼으며 (결국 후카사쿠 긴지가 그의 자리를 대체)

그 후 명망 높은 동료 감독들과 함께 설립한 독립제작사 '욘키노카이'에서

만든 최초의 칼라영화 '도데스카뎅'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도라..'의 후유증과 '도데스카뎅'의 실패는 쿠로사와에게 큰 충격을 주어

그는 한 때 자살을 기도하는 등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의 형도 청년시절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950-60년대 일본극장가를 평정했던 쿠로사와는 일본 내에서 작품 하기가 힘들 정도로

제작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쿠로사와는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1975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만든 '데루스 우잘라'는 시베리아 사냥꾼의 이야기로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정적인 연출이 인상적인 수작이었습니다.

모스크바 영화제 작품상과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쿠로사와의 극적인 재기작이 되었지요.

쿠로사와 아키라 (1910~1998)- 데루스 우잘라

그 후 1978년 쿠로사와는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로 평생을 준비해 온 시대극 두 편을 만들고자 합니다.

하나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일본 전국시대로 치환한 '란'이었고

또 하나는 오다 노부나가가 천하의 패권을 쥐게 된 전국시대의 실제 사건인 나가시노 전투를 배경으로 영주 다케다 신겐 일족의 멸망을 그린 '카게무샤'였습니다.

쿠로사와는 '카게무샤'가 좀 더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일본 내에서 물주를 탐색합니다.

그러나 엄청난 물량과 제작비가 들어가는 이 기획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제작사는 없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쿠로사와는 다시 해외에서 자본을 찾기로 결심하고

번역한 각본과 손수 그린 그림 (영화의 이미지를 쿠로사와가 직접 그렸습니다. 그는 원래

화가지망생이었습니다)을 들고 유럽 각국을 전전하지만 역시 관심을 보이는 제작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유럽을 거쳐 미국에 도착한 쿠로사와에게

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조지 루카스가

스윽 나타난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쿠로사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었고

특히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쿠로사와의 영화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을

적극 참고하는 등 열렬한 추종자였습니다 ^^.

노장의 꿈인 카게무샤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고 이들의 후원은 든든한 지원이 되었지요.

 

쿠로사와 아키라-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조지 루카스

 

결국 이들의 노력으로 20세기 폭스가 카게무샤의 예산을 일부 지원하기로 하고

일본에서는 토호 영화사가 물주로 나섭니다. 협상의 결과 토호가 일본 배급권을,

폭스가 해외 배급권을 갖기로 하고 모두 6백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가 조달되었고

쿠로사와는 일생의 숙원이었던 카게무샤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장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성격묘사, 다케다 신겐-오다 노부나가-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실존인물들이 주는

매력,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 정교한 화면구성과 인상적인 색채 감각이 돋보인 걸작 카게무샤는 1980년 일본에서 개봉해 27억 엔의 수입을 올리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연말 일본영화 1위, 외국영화 1위는 제국의 역습) 칸 영화제에서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대감독 쿠로사와가 죽지 않았음을 전 세계에 과시하였던 것입니다.^^

쿠로사와 아키라- 황금종려상

 

 

 

 

 

 

 

5. 총평

일본어 듣기 ***

시사점 *****

국내 및 일본 흥행 *****

 

 

 

 

이상 일본 영화 다시보기 <카게무샤>(feat. 한국과의 인연) 편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반응형

TOP

Designed by 티스토리